![]() ▲ 강남구 논현동 애견복합문화공간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함께 살아가는 문화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보호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직장생활로 인해 반려견을 혼자 두어야 하는 시간, 사회성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믿고 맡길 수 있는 위탁시설에 대한 불안감까지 반려인들의 걱정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일부 반려동물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사건들이 알려지면서 '어디에 맡겨야 안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많은 보호자들의 공통된 고민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기자는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반려견 복합문화공간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을 찾았다. 이곳은 애견유치원과 호텔, 미용, 카페를 한 공간에 담은 복합 케어센터다. 무엇보다 취재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터뷰보다 반려견을 먼저 살피는 이건도 대표의 모습이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를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몇 차례 일어나 현장으로 향했고, 다시 돌아와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모습만으로도 그가 말하는 '안전'이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일상의 습관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이 대표가 반려견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단순한 창업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그는 '평생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결국 답은 반려견 곁에 있었다.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애견미용을 약 2년간 배우며 현장을 익혔고, 이후 청담동의 애견유치원에서 훈련사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다시 광주로 내려가 애견유치원과 카페를 약 3년간 직접 운영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고, 더 큰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강남으로 올라왔다.
그는 "사실 미용사가 꿈이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처음부터 목표는 강아지를 제대로 케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미용도 필요했고, 교육도 필요했고, 카페를 운영하려면 커피도 알아야 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모두 배우자는 마음으로 하나씩 준비하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말한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려견 산업을 준비해온 그는 어느덧 7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다. 그리고 지금의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은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이 하나로 모인 결과물이다.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은 단순히 강아지를 잠시 맡기는 공간이 아니다. 이 대표는 이곳을 "강아지들이 친구를 만나고 사회성을 배우며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는 공간"이라고 표현한다. 보호자가 출근한 동안 집에 홀로 남겨질 수밖에 없는 반려견들에게 필요한 하루 활동량을 채워주고, 산책과 놀이, 사회화 교육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유치원의 가장 큰 역할이다.
![]()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이건도 대표. 반려견 픽업 & 드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특히 사회화 교육은 이곳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사람과만 생활하는 반려견은 다른 강아지를 만났을 때 낯설어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독스아일랜드에서는 다양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놀이를 배우고, 간단한 어질리티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서적 에너지를 함께 해소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 보호자들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반려견을 맡기고 데려가는 것은 물론, 방문이 어려운 보호자를 위해 픽업과 드롭 서비스를 함께 운영한다. 단순한 이동 서비스가 아니라 보호자의 생활 패턴까지 함께 고려한 운영 방식이다.
시설 역시 도심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규모를 갖췄다. 약 100평 규모의 넓은 공간은 강남권에서는 흔치 않은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애견카페와 유치원 공간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과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의 동선을 구분해 보다 안정적인 케어 환경을 조성했고, 보호자는 카페에서 편안하게 반려견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실내 바닥에는 슬개골 부담을 줄여주는 전용 매트를 설치해 활동량이 많은 반려견도 비교적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름철 폭염이나 겨울철 한파처럼 야외 산책이 어려운 계절에도 실내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는 점 역시 보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영 철학이라고 강조한다.
"안전은 당연히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제한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강아지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그는 최근 반려견 문화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규칙과 시스템도 중요해졌지만, 초보 보호자들이 반려견 문화를 어렵게 느끼는 현실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분들은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규칙만 먼저 이야기하다 보니 보호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하나하나 설명드리면서 편하게 배우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강아지와 보호자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친절'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다. 반려견을 이해하는 방법을 함께 알려주고, 보호자와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은 단순히 강아지를 맡기는 공간이 아니라 반려문화 자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었다.
이 대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안전'이다. 최근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시설도 크게 늘었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업체에서 발생한 학대와 방치, 안전사고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러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세심한 관찰과 케어입니다.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그의 말은 인터뷰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확인됐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도 강아지들의 작은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몇 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으로 향했고, 아이들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에야 다시 인터뷰를 이어갔다. 기자에게는 잠시 인터뷰가 끊기는 상황이었지만, 그에게는 눈앞의 반려견을 먼저 살피는 일이 너무도 당연한 우선순위였다.
이 대표는 독스아일랜드가 단순히 시설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반려견 문화를 함께 알려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처음 키우시는 분들은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저는 규칙부터 이야기하기보다는 왜 필요한지 하나씩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안전은 지키되 보호자도, 강아지도 너무 답답하지 않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실제로 그는 반려견 카페를 이용하는 보호자들에게도 기본적인 펫티켓과 반려견 행동에 대한 이해를 꾸준히 안내하고 있다. 여러 마리의 반려견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흥분을 조절하는 방법, 위생 관리, 배변 처리, 보호자의 관찰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반려견을 잘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오랜 현장 경험 속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인연도 있었다.
광주에서 애견카페와 유치원을 운영하던 시절 자주 찾아왔던 단골 보호자가 있었다. 강남에서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을 새롭게 열고 손님이 많지 않았던 초기, 그 보호자는 서울 출장길에 일부러 매장을 찾아왔다. 광주에서 인연을 맺었던 '독스아일랜드'를 검색해 찾아온 것이다.
화이트테리어 '꼬똥'과 함께 매장을 찾은 그는 시설을 둘러보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고, 지금도 서울 출장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강남에도 가까운 곳이 많을 텐데 일부러 여기까지 와주시는 걸 보면 정말 감사하죠. 그런 분들을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이 일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라고 말한다. 반려견을 통해 이어진 인연이 수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쌓아온 진심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반려동물 산업 전반에 대한 생각도 들려줬다. 최근 반려견 동반 출입과 관련한 제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생활하기에는 제도적 보완이 더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특히 반려견 동반 카페와 관련한 규정은 이전보다 완화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여러 제한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이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제도 개선과 함께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또한 보호자의 불편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보호자님들의 불편을 해결해드리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어떤 점이 불편한지 계속 듣고 배우려고 합니다. 결국 좋은 서비스는 현장의 목소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강남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은 아직 개점 3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를 향하고 있었다.
우선 현재 매장을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만든 뒤 직영점을 여러 곳으로 확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후에는 독스아일랜드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료와 간식, 반려견 용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무엇보다 그는 규모보다 신뢰를 먼저 이야기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는 보호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 신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다음 기회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보호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요즘 뉴스 때문에 걱정하시는 보호자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책임감 있게 돌보는 선생님들과 업체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충분히 알아보시고, 충분히 소통하신 뒤 믿고 맡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사진 = 독스아일랜드 논현점 |
짧지 않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에도 이 대표의 시선은 기자가 아닌 강아지들에게 향해 있었다. 아이들 한 마리 한 마리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혹시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피는 모습은 취재를 위해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몸에 밴 습관이자, 그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거창한 수식어보다 '반려견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한 문장이 이건도 대표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시대,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간은 결국 사람의 진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은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앞으로 이곳이 강남을 대표하는 반려견 복합문화공간으로 어떤 성장의 발자취를 그려갈지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독스아일랜드 논현점의 운영 프로그램과 이용 안내, 다양한 소식은
블로그 https://blog.naver.com/dogs_nonhyeon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ogs_nonhyeon 을 통해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