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국제협력 확대와 재난 대응 강화, 국가유산 공간 개방을 중심으로 한 2026년 하반기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세계유산 정책의 국제적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산불·재난 대응 시설을 확충하고, 궁능과 사적지를 국민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8월 5일 ‘국민과 함께 지키고,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는 국가유산’을 비전으로 한 2026년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하반기 과제는 ▲국가유산을 통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확대 ▲365일 국가유산 안전망 구축 ▲국민 일상과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국가유산 등 세 분야로 구성됐다.
세계유산 국제협력과 국외 유산 관리 확대
국가유산청은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위원회에는 162개국에서 3140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세계유산이 직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내용을 담은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이 채택됐다.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은 ‘한국의 갯벌’ 2단계로 확대 등재됐다. 위원회 기간 운영된 대한민국관에는 10일 동안 13만7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은 부산 선언의 내용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27년 ‘부산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11월에는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추진한다. 12월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과 가나 고성 등 8개국을 대상으로 국가유산 보존·관리 공적개발원조 사업도 진행한다. 튀르키예 퀼테페 유적과 베트남·몽골 수중유산에서는 공동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국외에 있는 한국 관련 사적지의 관리계획도 마련한다. 환수 문화유산인 ‘안중근 의사 유묵’은 8월 언론공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사찰 산불 대응 시설과 AI 감지체계 도입
재난 대응 분야에서는 대형 산불에 대비한 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은 안동 봉정사 등 주요 사찰 5곳 주변에 산불용 대형 자동 물뿌리개를 2027년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국가유산 주변의 수목을 정비해 산불 확산을 늦추는 완충지대 확보 방안도 마련한다.
9월부터는 국보와 보물 등 중요 국가유산 180건에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감지체계를 도입한다. 적용 대상은 폐쇄회로 텔레비전 358개 채널이다.
이 체계는 영상정보를 분석해 침입이나 화재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감지 대상과 운영 방식은 보도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특별재난지역에서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하는 ‘긴급보호조치’ 제도도 운영한다.
사적지 녹지와 고궁박물관 야외 공간 개방
국가유산 공간을 일상적인 휴식과 체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은 ‘쉼표’ 프로젝트를 통해 현충사 등 주요 사적지 5곳의 녹지 공간을 2027년 시범 개방할 계획이다. 체류와 사색을 중심으로 한 이동 경로도 함께 조성한다.
숙박형 국가유산 활용 사업인 ‘K-헤리티지 스테이’도 추진한다. 사업 대상과 운영 시기, 이용 방식은 이번 보도자료에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국립고궁박물관 야외 은행나무 공간은 10월부터 11월까지 실제 예식 장소로 개방한다. 국가유산청은 이 사업을 ‘문화유산 속 결혼식’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국가유산 방문캠페인과 국가유산 야행 등 기존 지역 활용사업도 이어간다.
궁능 관람료 20년 만에 조정 추진
궁능 관람료 조정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은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거쳐 11월 새로운 관람료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정된 관람료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보도자료는 궁능 관람료가 20년 동안 동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관람료와 조정 폭, 대상 궁능, 무료·할인 대상의 변경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관람료 조정을 통해 궁능 보존·관리와 관람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궁능 외국인 관람객 29% 증가
국가유산청은 상반기 궁능 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람객은 29% 늘었다.
국가유산 관련 규제 허가 수요는 2025년에는 2024년보다 22% 감소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건, 13%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영향진단’과 ‘발굴현장 합동지원단’을 운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허가 수요 감소의 산정 기준과 전체 건수는 보도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행위제한구역과 허용기준을 정할 수 있게 됐고, 국가유산청 소관 허가 절차도 일원화됐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가유산 향유 프로그램과 규제혁신을 추진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