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캐나다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산불과 대기질 악화, 수생태계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서부에서 시작된 강한 더위가 중서부와 동부까지 확산하며 광범위한 지역이 폭염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폭염 경보 영향권에 포함된 인구는 1억 2,500만 명을 넘어섰다. 몬태나주 빌링스는 7월 12일 섭씨 44도까지 치솟아 기존 최고기온 42.2도를 웃돌았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도 42.8도를 기록했다.
동부 주요 도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워싱턴 D.C.는 38도, 뉴욕은 39도, 필라델피아는 41도 안팎의 고온이 이어지며 폭염의 범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으로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폭염은 자연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콜로라도에서는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물고기 폐사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류를 보호하기 위해 낚시 제한을 조정하는 등 평소와 다른 관리 조치까지 시행됐다.
이번 고온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열돔이 거론된다. 열돔은 강한 고기압이 넓은 지역에 머물면서 뜨거운 공기를 뚜껑처럼 가두는 현상이다. 구름과 비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표면의 열이 축적되면 낮 기온뿐 아니라 밤 기온까지 고온이 지속될 수 있다.
고온 건조한 날씨는 산불 위험도 키우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북부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서부 등에서는 산불이 발생했고, 연기가 이동하면서 인근 지역뿐 아니라 중서부와 북동부의 대기질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산불 연기로 하늘이 누렇게 보이는 현상도 관찰됐다.
캐나다 역시 폭염과 산불 연기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긴장하고 있다. 오타와와 토론토는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높은 습도가 더해질 경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캐나다 당국은 고온다습한 공기와 산불 연기가 겹칠 경우 대기질 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배경에 해양과 대기의 온도 상승, 제트기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산불과 수질 악화, 생태계 피해, 건강 위험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폭염이 더 이상 단순한 여름철 기상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온과 가뭄이 산불을 키우고, 수온 상승이 생태계에 부담을 주며, 산불 연기는 다시 사람들의 생활환경과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연쇄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