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의 재발견
우리는 많은 역량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익숙한 단어일수록 그 의미를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역량의 재발견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지나쳤던 역량을 다시 읽는 시리즈입니다.
심리학, 뇌과학, 철학, 그리고 커리어의 관점에서 역량의 본질을 살펴보고,
삶과 일 속에서 성장으로 이어지는 실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이미지=Chat GPT 생성
같은 회의실에 앉아 같은 자료를 보고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 문제는 자료가 아니라 그 자료를 읽는 관점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번 세운 관점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도 기존의 생각을 지키는 방향으로 그 정보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한 번 내린 판단을 다시 검토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시 점검하는 데 능숙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생각하는 사람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저서 『싱크 어게인』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설교자, 검사, 정치인의 태도로 방어한다고 설명했다. 설교자는 자신의 믿음을 전파하려 하고, 검사는 상대의 논리를 공격하려 하며, 정치인은 지지를 얻으려 한다. 이 세 가지 태도 모두 생각을 검증하기보다 지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랜트는 이 대신 과학자의 태도를 제안한다. 과학자는 자신의 가설을 진리로 여기지 않고,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기꺼이 가설을 수정한다. 관점전환은 이 과학자적 태도에서 시작된다. 내 생각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도 언제든 검증받아야 할 하나의 가설로 다루는 태도다.
관점전환은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능력에서 자란다
발달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아동이 성장하며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을 점차 획득한다고 보았다. 그는 이 능력을 관점수용(perspective-taking)이라 불렀다. 어린아이는 처음에는 세상을 오직 자신의 시야로만 이해하지만, 인지가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과 다른 위치에서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관점전환은 이 관점수용 능력이 성인기까지 이어지고 확장된 형태라 할 수 있다. 나와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이 왜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지를 상상해보는 능력, 같은 상황을 다른 위치에서 다시 바라보는 능력이 바로 관점전환의 핵심이다.
관점을 바꾸는 사람이 새로운 길을 찾는다
커리어에서 관점전환이 중요한 이유는 문제 해결의 방식이 여기서 갈리기 때문이다. 같은 문제 앞에서 기존의 틀로만 접근하는 사람은 늘 비슷한 해답에 머무른다. 반면 문제를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이해관계자의 시선에서 다시 살펴보는 사람은 이전에 보이지 않던 해법을 발견하곤 한다.
관점전환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판단에 강하게 집착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을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판단에 가까워지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들은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 더 오래, 더 유연하게 성장한다. 관점전환은 생각을 자주 바꾸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에게 묻다
나는 내 생각이 틀렸을 가능성을 오늘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려해보았는가?
오늘의 핵심 연구
애덤 그랜트의 『싱크 어게인』은 설교자·검사·정치인의 태도 대신 과학자의 태도로 자신의 신념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것이 정확한 판단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은 관점수용(perspective-taking)을 통해 인간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간다고 본다.
박소영|커리어온뉴스 편집장 · 『역량의 재발견』 기획연재
[역량의 재발견] 관점전환이란, 내 생각을 다시 검토할 줄 아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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