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연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찾는 프로그램이 새로운 힐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물을 매개로 감정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하는 원예치료가 일상적인 마음 돌봄 방법으로 관심을 얻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의 공간들이 지역 사회에서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남구 ‘시크릿힐링원예’ 이은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시크릿힐링원예] 수업 작품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시크릿힐링원예는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하거나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식물을 매개로 자연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평가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현재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 자체가 이미 충분한 회복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업이 끝난 뒤 “아무 생각 없이 흙을 만진 시간이 오랜만이었다.” 거나 “마음이 편해진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이 공간이 지향하는 ‘쉼’의 의미가 잘 전달되고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마음을 돌보는 일이 조금 더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예치료를 통해 보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마음을 돌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특별히 힘들지 않아도, 아주 큰 문제가 없어도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역 사회 안에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출강 수업을 진행하며 “생각보다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모여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 ▲ [시크릿힐링원예] 수업 모습 |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생각보다 괜찮았던 나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식물을 돌보고 흙을 만지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돌아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이 끝난 뒤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보다 ‘이 시간을 보내는 나도 괜찮다’는 감정이 남기를 바랍니다.
참여자분들 중에는 처음에는 조용히 활동하시다가 수업이 끝날 무렵 ‘집에 가서도 식물을 더 잘 돌보고 싶어 졌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스스로에게 조금 더 여유를 주고 싶어 졌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은 감정의 변화가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사람마다 다른 속도와 상태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저는 참여자의 감정 상태와 반응에 따라 수업의 흐름을 유연하게 조정하려고 합니다. 같은 활동이라도 누군가는 말없이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차이를 억지로 맞추기보다 각자의 방식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현장에서 참여자분들의 표정이 점점 부드러워지거나 말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며 서로 교류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런 운영 방식이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 ▲ [시크릿힐링원예] 수업 작품 |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마음이 조금 지쳐있다고 느껴질 때,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괜찮고, 무언가를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흙을 만지고 초록을 바라보는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쉬어도 괜찮다는 경험을, 원예치료를 통해 한번쯤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